대학생 쩡딱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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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를 가져와봤다(1) 1학년 편

쩡딱구리 2021. 2. 4. 00:04

아직도 못 하는 수강신청

어제는 수강신청을 마쳤다. 그래서 1학년부터 그동안의 시간표에 대해 쓰려 한다.

작성은 전공 - 이중 - 필수교양 - 선택교양 순으로 진행하려 한다! (필수 과목은 붉은색)

19학번, 대면수업 기준이다.

 

1-1학기

 

1-1

전공

러시아어말하기(1) (Yaroslava Pakulova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

 노어과에 있으면서 A, B반이라면 한 번쯤 뵙는 교수님과 꼭 듣는 필수과목. 과목 티오가 적으니 전공 수강신청할 때 가장 먼저 잡기를 권하는 전공 과목이다. 수업은 빡세지만 문법 공부 열심히 하면 부담도 적고 교수님도 유머러스하고 수업도 잘 하신다. 가장 좋은 점은 교수님께서 한국어를 상당히 잘 하신다는 점. 시험은 필기(문법, 작문 위주) + 1:1 말하기(수업 중 표현 위주) 점수를 합산한 값으로 평가된다. 쁠제로는 칼같이 나누신다고 한다. 교수님의 부칭(이브게니브나)을 꼭 외우자.

 

러시아어문법(1) (구지현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0

 지금은 이성민 교수님께서 문법을 가르치신다. 나는 B반 문법을 구지현 교수님께 배웠는데, 교수님도 상당히 좋으시고 강의도 괜찮았다. 과제도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이 조금 빠르시다는 것 정도...? 그 외엔 시험도 좋았고 출결을 칼같이 나누시는 것도 나는 좋았다. 추천하는 수업(노어과 반필수과목)과 추천하는 교수님 시험 문제는 역시 문법으로, 파워 러시아어 문법 교재의 연습문제를 변형하여 내신다.

 

러시아어언어실습(1) (이성민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

 뉴파워 내 디알로그(대화) 부분을 다루는 과목인 언어실습! 이제 문법 강의를 위주로 맡으시는 이성민 교수님이시지만, 나는 1학년 1학기에 이성민 교수님께 언실을 배웠다. 이성민 교수님의 딕션과 강의력은 정말 노어과 최고다. 문법이든 언실이든 이성민 교수님 수업은 한 번 쯤 꼭 들으시길. 언실 과목이 잘못 하면 되게 지루하고 얻을 것 없는데 수업을 상당히 짜임새 있게 짜셨다. 시험은 듣고 받아쓰기, 듣고 정답 고르기 및 작문이 골고루 섞여있었다. 만약 이성민 교수님께서 다시 언실을 가르치신다면 뉴파워 듣기파일을 반복해 많이 들을 것을 추천한다.

 

러시아어읽기(1) (최순미 교수님)

⭐⭐⭐ 3/5, 최종 성적: A+

 뉴파워 내 텍스트, 독해 부분을 다루는 과목. 사실 뉴파워의 경우 텍스트와 디알로그 내용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나는 읽기 수업을 들으면서 이 과목의 정체성을 잘 몰랐다. 교수님께선 좋으신 분이시지만 딱히 얻어갈 건 없었던 과목. 수업 중에 경험담을 하시면서 흐름이 끊길 때도 많았고... 성적 산출이 늦어(정정 때까지 입력이 안 되어 있었다) F를 받을 뻔한 적도 있었다. 다시 듣고 싶진 않은 과목. 시험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필수교양

미네르바인문(1) 읽기와 쓰기 (홍종열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

 미네르바 과목을 들어야하지만 철학을 싫어하는 새내기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홍종열 교수님 수업. 교수님께서 경영학을 전공하셨고 학문의 실용적인 면을 중시하신다. (레포트 주제도 미네르바 교재와는 거리가 조금 먼 '세계화와 지역화'였다.) 수업도 일찍 끝내주시고 휴강도 있기 때문에 출석에 있어 조금 자유롭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팀플이 있는데, 교수님께서 팀을 짜주시기 때문에 팀원빨이 조금 있다. 시험은 매주 하는 조별 토론 6개 주제 중 교수님께서 골라주시는 2개를 서술형으로 풀어쓰기. 토론 내용을 잘 정리해놓는다면 시험 준비하기 어렵지 않다. 나는 상당히 만족하며 들었지만 팀플이 싫다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Communicative English(1): L/S (Jiwon Lee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0

 나는 '영어를 잘 못하는데 과제를 성실히 잘 해서 학점을 잘 받아가고 싶다'하는 평화반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지원리 교수님의 수업. 일단 교수님께서 엄청난 천사시다. 수강생 이름 한 명 한 명 외워주실 때는 정말 감동이다. 과제는 매 시간 있는데 1학기는 e-class에 올려주시는 듣기 파일을 듣고 학습지 빈칸을 채워 제출하거나 교과서를 풀어오는 과제가 있었다. 매주 과제가 있긴 하지만 얼마 걸리지 않는다. 시험은 이틀 다 친다. 반영비는 그렇게 크지 않은데 시험 시간이 길고 어려워서 이게 단점이라면 단점. 첫 날에는 듣기와 준비한 발표 녹음, 둘째 날에는 필기로 기억한다. 그래도 못 쳤다고 우울해하지는 않아도 좋다. 시험보다는 과제, 참여도, 출석이 중요하다. 지원리 교수님 수업을 듣는다면 절대 지각, 결석은 하지 말 것! 유고 결석도 조금이지만 감점이 있긴 있다. 기말고사는 '필기시험 + 교수님께서 정해주시는 짝과 자유 토의를 잠시 한 후, 개인 발표'로 구성된다. 교수님께서 대본을 다 보는 것을 싫어하시기 때문에 발표 준비 잘 해가야 한다.

 

신입생 세미나(노어과) (표상용 교수님)

⭐⭐ 2/5, 최종 성적: Fail(P/F)

 2학점 같은 1학점. 다른 과와 달리 매주 수업을 듣는 건 물론(그래서 노어과는 목요일에 수업을 잡아두는 편이 좋다.) 노어과 독서 에세이도 두 편 써야 하고 교수님과 면담도 해야 하고 폭력예방교육도 이수해야 하고 O, X 기말고사도 쳐야 한다. 할 것 다 했지만 기말고사 점수 미달로 Fail... 2학년이 되어서 패스했다.

 

선택교양

에스페란토어의 이해 (이영구 교수님)

⭐⭐⭐ 3/5, 최종 성적: C+

 좋은 교수님과 양질의 강의. 그런데 별점이 3점인 이유는 우선 내가 통암기식 시험에 정말 취약하다는 점, 둘째로 러시아어에 막 적응하고 있던 시기에 에스페란토어까지 막 병행하기 쉽지 않아 강의는 정말 좋지만 나에겐 너무 빡센 수업이었다. 어버버 공부하다가 C+을 받았지만 시험을 못 쳤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에스페란토어의 이해를 들을 경우에는 전공어에 어느 정도 익숙할 때 듣는 것을 추천한다. 주전공이 언어가 아니면 더 좋고. 스페인어랑 많이 비슷한 언어라 스페인어과 전공생들이나 스페인어 수업을 듣는 학생들, 또한 통암기에 능한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중간은 과제 대체이다.

 

체육(스킨스쿠버) (노재헌 교수님)

⭐⭐⭐⭐⭐ 5/5, 최종 성적: PASS

 2박 3일 강원도 가서 스킨스쿠버 배우고 PASS 받아오는 수업. 평상시 수업을 거의 하지 않고(수업을 하는 날을 교수님께서 알려주신다) 실습을 다녀오면 된다. 실습 같이 하는 선생님들도 좋고 같이 듣는 학생들과도 친해지기 괜찮다. 단점이 있다면 돈. 라이센스반의 경우 교육을 더 받는 대신 48만원을, 일반 학생들도 20만원은 넘게 내야 한다. 1학점을 얻기 위해 돈을 내기 싫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1-2학기

서버 다운으로 수강신청을 정말 망했던 때였다. 어느 정도냐면...

아직도 정신이 아찔해진다

 

전공

러시아어말하기(2) (Yaroslava Pakulova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

 똑같은 교수님께서 맡으시는 똑같은 과목인만큼 수업, 시험 방식은 (1)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뉴파워 러시아어 후반부 특성 상 사물의 위치, 생김새를 묘사하는 표현을 많이 배우는만큼 이미지를 통해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교수님께서 즉석으로 보여주시는 이미지나 상황을 묘사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표현의 난이도가 뛰어오른다. 그래도 러시아어 실력 늘리기에 가장 좋았던 수업.

 

러시아어문법(2) (이성민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0

 갓성민 교수님의 문법 강의.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고 자료도 꼼꼼히 준비해주셨다. 교수님도 상당히 좋으시다. 시험 문제는 적절히 변별력 있게 나오는데 연습문제를 열심히 풀었다면 성적은 어느 정도는 받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법 특성상 암기가 어느 정도는 중요하다. 진도를 상당히 빠르게 나가셨는데도 형동사, 부동사 파트를 보강으로 대체하셔서 아쉽다. 형동사, 부동사가 2학년 때 정말 중요한 문법이라 생각하면 더더욱... 물론 이건 수업과 교수님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상당히 좋았던 강의. 내가 문법을 좋아하는 것도 있긴 하다.

 

러시아어언어실습(2) (강덕수 교수님)

⭐⭐⭐ 3/5, 최종 성적: A+

 러시아어 교육의 권위자이신 강덕수 교수님의 수업. 그런데 교수님 특유의 발음이 있으셔서 언어실습이라는 강의의 취지와는 별로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매주 있는 과제는 짝과, 또는 혼자 지알로그 하나씩을 외워와 수업 때 발표하는 것인데 지알로그가 시험에 나오니까 그냥 혼자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시고 지알로그를 외워 적으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긴 한데 정말 얻어가는 것은 없었다. 시험은 지알로그 거의 그대로 나온다. 점수대가 상당히 촘촘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러시아어읽기(2) (이은경 교수님)

⭐⭐⭐⭐ 4/5, 최종 성적: A0

 최순미 교수님 수업의 가장 아쉬운 점이 과목의 수업이 텍스트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은경 교수님께서는 '텍스트 + 수업에서 배우는 문법을 활용한 외부 텍스트'로 수업을 하셔서 읽기(1)보다는 재미있게 들었다. 교수님도 좋으신 분이시고 강의도 무난한 편. 시험 문제는 작문 위주로 좀 어려운 편인데, 텍스트보다는 외부 텍스트에서 훨씬 많이 나왔다.

 

필수교양

미네르바인문(2) 읽기와 토의, 토론 (고경희 교수님)

⭐⭐⭐⭐ 4/5, 최종 성적: B+

 교수님께서 정말 천사이시다. 수업은 미네르바가 다 그렇듯 철학을 그렇게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재미는 없는 편이지만 교수님 하나로 그 단점은 사라진다. 중간고사는 토론 입론서 쓰기, 토론이나 토의를 직접 선보이는 팀프로젝트가 있다. 팀플을 싫어한다면 비추천. 나는 비쁠을 받았지만 재수강이 아님에 만족한다. 천사 교수님을 원한다면 정말 좋은 수업. 시험은 교수님이 짚어주시는 주제 중 세 가지를 논술형으로 쓰면 된다. 레포트와 팀프로젝트는 토론이 가능한 모든 자유주제. 모든 성적에 쁠 붙여주신다.

 

Communicative English(2): R/W (Jiwon Lee 교수님)

⭐⭐⭐⭐⭐ 5/5, 최종 성적: A0

 지원리 교수님 수업이 나와 잘 맞아 이어 들었다. Listening 위주였던 1학기와 다르게 과제도 독해 및 요약 과제가 많다. 에세이 대본 쓰는 과제도 가끔 나와서 1학기보다 과제량이 는 듯한 느낌이지만 계속 하다보면 영어 실력이 느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험은 필기 시험과 에세이 작성으로 구성된다. 1시간 안에 에세이 한 편을 외워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이 연습을 하고 문단별로 개요를 짜두는 등의 준비를 할 것을 추천한다. 학점은 역시 과제, 시험, 출결만 잘 챙기면 잘 주시는 편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형주 교수님)

⭐⭐⭐ 3/5, 최종 성적: A+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과목. 졸업하기 전에 한 과목만 들으면 되는 '핵심인문기초' 영역의 과목 중 하나이다. 교수님께서 평론을 하셨던 분이셔서 문학에 대한 관점이 상당히 뚜렷하시다. 교수님께서 끌고 가시는 수업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분위기의 수업을 원한다면 비추천. 문학 작품을 요약한 개인별 발표가 매주 있는데, 가산점이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는 것이 좋다. 작품 운이 어느 정도 따르는데, 나는 하필 레 미제라블 원작에 걸려서 6권이 되는 책을 다 읽어야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교수님께서 중간중간에 발표를 끊고 개입하시는데 나는 딱히 상관이 없었지만 불편해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중간고사는 교수님께서 무료로 끊어주신 연극을 보고 레포트와 함께 티켓을 제출하는 것, 기말고사는 매 학기 살펴본 문학 작품에서의 시사점, 교수님께서 짚어주신 문학 용어 설명, 문학이 갖는 의미 등이 주제로 나오는데, 논술형 시험이다. 교수님의 생각을 그대로 쓰면 된다. 나는 교수님의 문학관이 흥미로워서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지만 매주 책을 읽기 싫거나 교수님의 생각을 따라가는 수업이 싫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선택교양

사람다운 삶을 위한 관계 (김세원 교수님)

⭐⭐⭐⭐ 4/5, 최종 성적: PASS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패논패 강의. 쉬어가는 느낌일 것 같다. 패논패 강의라 학점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철학을 싫어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듣기 좋다. 1학년 대상 강의이기 때문에 1학년 티오가 제법 많다. 철학을 혐오하지 않는 1학년이라면 가볍게 들을 만한 좋은 교양. 과제는 매 학기 책을 필사한 것을 매주 제출하는 것이고 기말고사는 자서전을 한 페이지 정도로 간단하게 써오는 것이다. 나에겐 그냥 가볍게 듣기 좋은 철학 강의였지만 깊게 생각하는 공부, 철학을 좋아한다면 나보다 얻어갈 것이 더 많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1학년 강의 끝! 1학년 때 그렇게 최악인 과목은 없었다.

써보니까 꽤 재미있다. 2학년 과목도 써봐야지.